윌리엄 진서1 글쓰기 생각쓰기 『글쓰기 생각쓰기』(윌리엄 진서, 이한중 옮김, 돌베게, 2007) 맨해튼 중부에 있는 내 사무실 벽에는 작가 E. B. 화이트의 사진이 하나 걸려 있다. 화이트가 일흔일곱 살 때 메인 주 노스브루클린의 자택에 있는 모습을 질 크레멘츠가 찍은 것이다. 작은 보트 창고 안, 판자 세 장에 네 다리를 못으로 박은 수수한 나무 탁자가 놓여 있고, 수수한 나무 벤치에 백발의 남자가 앉아 있다. 창밖으로는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화이트는 수동타자기를 두드리고 있다. 달리 눈에 띄는 것은 재떨이와 못 통 하나뿐이다. 못 통은 말할 것도 없이 휴지통이다. 지금까지 만난 많은 사람들, 기성 작가와 작가 지망생, 지금 학생과 옛날 학생들이 그 사진을 보았다. 그들은 대개 글쓰기 문제를 상의하거나 자기 사는 이야기.. 2013.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