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바디우1 사도 바울 『사도 바울』(알랭 바디우, 현성환 옮김, 새물결, 2008) 바디우의 『사도 바울』을 읽으면서 『레닌 재장전』에 수록된 장 자크-르세르클의 「정확함의 사도 레닌, 혹은 재활용되지 못한 마르크스주의」가 거듭 떠올랐다. 레닌의 정확함(정당함)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덕목으로 제시된 엄격함, 확고함, 세심함은, 바디우를 따른다면 이미 바울에게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나는 마지막 미덕인 세심함을 "섬세함"으로 바꿔부르고 싶다). 그러나 이 책은 사도 바울의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해 쓰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도의 전형인 바울에게서 레닌을 발견하고(혹은 라캉을 발견하고), 바울의 정치적 실천에서 레닌의 정치적 실천을 도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나에게 바울은 사건의 사상가=시인인 동시에 투사의 모습이라.. 2013.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