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보예 지젝2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 환자 : 라캉과 함께한 헤겔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 환자』(2013, 인간사랑) 슬라보예 지젝의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 환자』는 지젝의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낸 것이라 한다. 그의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과 『지젝이 만난 레닌』, 『전체주의가 어쨌다구?』 등을 읽으며 지젝의 논의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1부 '라캉과 함께한 헤겔'은 수월하게 읽히지 않았다. 1부는 단적으로 말해 '라캉으로 읽는 변증법, 변증법으로 읽는 라캉'이라고 하겠다(언젠가 주워 들은 말대로, 헤겔을 읽기 위해 굳이 라캉을 참조해야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지젝이 설명하는 변증법을 거칠게 해석하자면 이렇다. 헤겔의 저 유명한 표현인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질녘에야 날개를 편다."는 말대로, 우리는 사태를 늘 사후적으로, 소급적.. 2016. 1. 3. Slavoj Zizek in Occupy Wall Street 지젝이 주코티 공원에서 한 연설을 올린다. 15일 벌어진 Occupy Seoul에 대한 불만들―기존 운동의 관성을 답습한다던가 여의도와 월스트리트의 장소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 등―에도 불구하고, 전지구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봉기'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인민이 종종 무언가를 갈망하지만 그것을 진짜로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이 갈망하는 것을 진짜로 원하게 되는 것을 무서워하지 마세요." 전지구적인 반자본투쟁은 '축제'인 동시에, 축제로 끝나서는 안 될 그 무엇이다. "우리가 그곳에 있을 때가 참 좋은 시절이었지"라고 회상하지 않는 것.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것. '지금 여기'에서 변화하는 것. Slavoj Zizek: "We Are The Awakeni.. 2011.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