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변적실재론2 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 퀑탱 메이야수, 『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 엄태연 옮김, 이학사, 2017 『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은 『유한성 이후』(정지은 옮김, 도서출판 b, 2010)를 간략하게 보충하는 책처럼 보인다. 메이야수는 흄의 당구공 문제에 대해 포퍼(과학적 사실과 위배되는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와 칸트(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카오스는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와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과학이 사라지더라도 인식은 남는다. 당구공에는 물리학적 인과성에 따라 움직일 아무런 필연성이 없고,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우연성을 인식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과학의 재현 가능성을 위배하는 사실은 존재하며, 극단적인 우발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존재를 의식하고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메이.. 2019. 8. 12. 인간도 사물도 모두 '객체'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7.02.23) 인간도 사물도 모두 '객체'다? 객체 지향 존재론과 행위자연결망이론으로 보는 과학기술학 연구의 최전선 최근 철학과 사회학, 인류학에서는 ‘존재론적 전환’ontological turn이라 할 만큼 ‘새로운 유물론’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 객체 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 행위자연결망이론actor-network theory 등 생소한 이론들이 해외의 학계를 들썩이고 있으며 국내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독일 최연소 철학 교수라는 타이틀로 무장한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책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열린책들, 2017)의 출간은 철학의 존재론적 전환이 대중화된 하나의 사례.. 2017. 3.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