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1 <변호인, 노무현>에 대한 단상 허지웅의 . 진영논리에 의존해 적을 죽이고 나를 살리는 방식은 결국 나를 죽이고 적을 살리는 방식에 불과하다는 것(보다 정확하게는 '우리'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을 모두 죽인다는 것). 허지웅은 여전히 진영논리를 넘어선 '상식'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자유주의적 좌파라 할 수 있겠다. 나는 그게 그의 강점이자 맹점이라고 생각한다. 사태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의지는 늘 그의 글을 날카롭게 벼린다. 하지만 정치란 당파와 입장, 열정이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이를 칼 슈미트의 말을 빌려 '정치적인 것'으로서의 '적대'라고 바꿔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허지웅의 글은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치, 혹은 노무현 지지자나 민주당 지지자보다 더욱 더 리버럴한 정치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허지웅을 비.. 2014. 5.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