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4 독서 불가능성의 알레고리에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유명론으로서의 해체주의〉 읽기 * 이 글은 2022년 6월 24일~8월 12일 진행된 “제임슨의 마르크스주의: 문제로서의 자본주의”(맑스코뮤날레 2022년 여름 세미나)에서 읽은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프레드릭 제임슨, 임경규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2)의 발제문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 본문의 (숫자)는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의 쪽수이며, 볼드체는 원문에 따랐다. (AR)은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에서 《독서의 알레고리》의 원제(Allegories of Reading)를 줄인 것으로, AR 뒤에 붙은 숫자는 원서의 쪽수다. 7장 이론_포스트모던 이론적 담론에서 내재성과 유명론 2절 유명론으로서의 해체주의(412~480쪽) 들어가며 프레드릭 제임슨Fredr.. 2022. 9. 6. 러시아 혁명사 강의 박노자는 『러시아 혁명사 강의』(나무연필, 2017)에서 현실 사회주의를 ‘적색 개발주의’라고 바꿔 부른다. 그가 보기에 구소련과 러시아 혁명의 영향을 받은 사회주의 국가들(중국, 북한 등)은 민주주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사회주의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또한 혁명을 통해 만들어진 나라였기에 민중 친화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박노자는 (아마 그가 청년기를 보냈을) 전성기의 소련을 부족하게나마 일찌감치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시스템을 갖췄고 소비재가 부족한 대신 문화적인 토양을 풍부하게 갖춘 나라로 회상한다. ‘속삭이는 사람들’이 사는 ‘전체주의 국가’라는 그림과는 또 다른 측면일 텐데, 박노자도 잘 서술했듯이 성장과 폭력이 등치되었던 스탈린 집권 이후의 사회주의 국가는 이렇게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 2017. 10. 29. 재미있는 루카치의 비유 하나 "마르크시즘은 철학적 개념의 히말라야 산맥이지만, 히말라야에서 뛰어노는 꼬마 토끼가 계곡의 코끼리보다 더 크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 2. 3 루카치Lukács의 『체험된 사유 말해진 기억Pansée vécue Mémoires parlées』(L'arche, 1986)은 루카치를 이해하는 데 아주 유용한 책이다. (…) 내 주의를 끈 몇 개의 문단: (…) 5. "제가 보기엔 스탈린주의의 실재적 본질은 이렇소. 노동 운동은 이론적 차원에서 마르크시즘의 실천적 성격을 계속 인정하지요. 하나 실천에서는 사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그 행동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지요. 반대로 행동의 전술 때문에 사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재구성되는 거지요. 마르크.. 2016. 3. 5. 마르크스와 푸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세기들 서강대 대학원신문사에서 재밌는 세미나를 한다. 작년 알튀세르 심포지엄에 가기 전에 서동진 선생님 글을 읽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냥 읽었던 부분들을, 한 학기 동안 선생님 강의를 듣고 나니 이제야 조금은 알아듣는 것 같다(기분 탓인가?). "알튀세르와 푸코: 부재하는 대화" (서동진) "알튀세르 심포지엄" (leopord) 유물론의 입장에서, 그러나 전통적 유물론과 단절하면서 '권력(의 물질성)'을 사유했던 두 사상가의 마주침을 어떻게 해석(번역)할 수 있을까? 맑스보다 더욱 역사유물론적이라고 할 수 있는(서동진) 푸코가 마주친 아포리아(막다른 길)는 무엇일까? 통치성이라는 이론적 프로그램을 통해 신자유주의 통치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생산양식'과 '계급', 무엇보다 '계급투쟁'은 어떤 의미를 획득할 수 .. 2011.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