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1 리영희 선생 일을 하면 으레 블로그질은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리영희 선생이 별세하셨다는 소식도 피곤에 전 밤에 잠을 설치다 문자로 받았다. 병으로 어제 오늘 하는 분이었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았다. 떠날 사람은 떠난다. 우리는 다만 숱하게 흐르는 조사(弔辭) 속에서 이생의 그가 무엇이었지를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권력에 저항하고 약자의 편에 선 저널리스트, 꼬장꼬장한 선비, 마오이즘에 경도된 사회주의자, 아니면 그저 늙어빠진 반골……. 윤곽이 뚜렷한 사람은 그만큼 명암도 갈리기 마련이다. 지금 내가 내뱉는 이 말들도 그에 대한 오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나는 정작 리영희 선생의 글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다. 리영희 선생과 만나는 경로는 인터뷰 기사 몇 개가 고작이었다(내가 읽은 최신의 인터뷰는 김현진의 것이다). 내.. 2010. 1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