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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아카이브37

'선량한 이주민'에서 '불량한 이주민'으로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 (2016. 04. 07) '선량한 이주민'에서 '불량한 이주민'으로 주류 다문화 담론과 반反다문화 담론의 공모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과 ‘관용’이라는 모토 아래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과 공존해야 한다는 건 우리 시대의 상식에 속한다. 정부는 다문화정책지원센터와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 이주 여성의 국내 정착을 돕고, 기업은 각종 다문화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이주 노동자의 고용을 책임짐으로써 한국 사회의 다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일찌감치 시민단체는 다문화 정책의 진정성과 효율성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문화 정책을 다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방송이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김장을 담그며 ‘어머니’와 .. 2016. 5. 29.
빚투성이 노동자, 새로운 정치를 꿈꿀 수 있을까?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 (2016. 04. 04) 빚투성이 노동자, 새로운 정치를 꿈꿀 수 있을까?금융화된 일상과 심화된 탈정치화 신용카드든 체크카드든 카드를 쓰지 않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통장으로 입금되는 월급은 학자금대출이며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로 나가고, 어떤 이들은 재테크라는 명목으로 펀드나 저축보험 같은 유사예금상품에 가입해 국민연금으로는 모자랄 노후를 보장하려 한다.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금융으로 꼼꼼하게 채워져 있다시피 한 지금, 임금만으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도 날이 갈수록 커진다. 그래서 숱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사람들은 주식과 부동산을 향한 열망을 포기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기존의 공장이나 작업장에서 이뤄져 왔던 노동자 투쟁과 별개로, 노동자의 일.. 2016. 5. 29.
“저는… 꿈은 다음 생애에 펼치려고요“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 (2016. 03. 31) “저는… 꿈은 다음 생애에 펼치려고요“대학생 해외 자원봉사의 동상이몽… '공공'이라는 이름의 치유 ‘청년’이란 말이 밝은 미래나 꿈, 희망 같은 어휘와는 거리가 멀어진 지 오래다. 실업이 만성화되면서 ‘청년실업’은 ‘가계부채’나 ‘노동개혁’과 함께 신문지상과 정치권의 대표적인 명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른바 ‘선진국형 불황’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청년으로 호명되는 10~30대의 젊은이들에게 어떤 돌파구도 쉬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대학생은 기존의 ‘특권’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에게는 아직 사회생활로 나아가기 이전의 ‘유예’가 주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유예가 정말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수 .. 2016. 5. 28.
안온함이 제거된 가족… ‘금융 리터러시’로 무장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 (2016. 03. 28) 안온함이 제거된 가족… ‘금융 리터러시’로 무장서동진 교수, 금융화에 침윤된 우울한 가족의 사회학 우리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돈이 없다.” 그렇다. 우리는 보통 돈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돈이 있어야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며, 돈을 벌기 위해 매일같이 노동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노동을 하는 경제생활의 정반대편에 가족이 있다고 믿는다. 물론 돈이 있어야 가족도 부양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적어도 가족의 품 안에서는 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며 사회생활에서 얻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동진 계원예술대 융합예술과 교수의 「우울한 가족: 금융화된 세계에서의 가족과 정동」(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01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