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사임2 로마혁명사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 승자의 사관들은 이 명제에 충실하게 승자의 콧대를 세우고, 패자의 무릎을 꺾어 이를 후세에 전하고 싶은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당대 사람들은 승자의 오만과 기만을 대번에 꿰뚫어보았다. 동시에 이들은 종종 무기력해서 역사에 대한 자신의 절망과 회의감을 말과 글로 밖에는 풀어내지 못한다. 때문에 조조의 역사에 저항한 유비의 역사가 살아숨쉴 수 있었고, 프랑코 독재권력과 싸운 인민전선의 까딸루냐가 기억에 새겨질 수 있었을 것이다. 패자의 역사가 승자의 역사보다 빛나보이는 이유는 당대에 대한 회한 때문일 게다. 로널드 사임의 (로널드 사임, 허승일, 김덕수 옮김 / 한길사, 2006)는 로마 제국 격동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로마 공화정.. 2009. 6. 22. 독서와 학문 1.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난 학문에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마냥 책이 좋을 뿐인 게 아닐까 싶다. 2. 학문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재능. 가정의 후원. 본인의 의지. 여러가지를 댈 수 있겠지만 정말로 필요한 건 끈기다. 오로지 주제 하나 잡고서 끈덕지게 달려드는 집념과 그걸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엉덩이. 그래서 모름지기 학자는 엉덩이를 소중히 해야... (응?) 김우재는 흔히 문사철로 대표되는 인문학에 대해 20년은 공부해야 인문학자 소리를 듣는다는 말을 하면서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어떤 학문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고, 근본적인 부분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거다. 공부에 왕도가 없다지만, 사실 이런 게 왕도다. 니체를 논하려면 칸트부터 .. 2009.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