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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반4

두리반 대토론회 크로키 오늘 두리반 대토론회 다녀왔다. 아래 적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해에 바탕해 왜곡된 메모. '공식' 견해 이딴 거 아니니 참고만 하시라는ㄷㄷㄷ 잘못 기재한 부분에 대해 지적 바랍니다. 두리반 대토론회 "매력만점 철거농성장" 섹션 1. ○ 발제 1. "두리반 합의서의 성격과 의의" - 김성섭 (두리반 대책위) : 전체적으로 두리반 합의를 이끌어 낸 과정을 간략히 설명. 단편선은 두리반과 함께 했기 때문에, 두리반 합의 과정에 대한 코멘트보다 운동 전반이라는 큰 틀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 협상의 계기 : 폭력동원하는 용역업체와 협상할 것 아니라, 시행·시공사와 해야. - 두리반 기본요구안 작성 : (시공사측에서 협상 장소로 제시했던 서교호텔 등이 아니라) 기독교회관에서 협상.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 2011. 6. 28.
두리반 대토론회 "매력만점 철거농성장" 이번이 두리반에서 열리는 마지막 토론회가 될 것 같다. 지난 번에 이야기했듯이 두리반 투쟁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도시 재개발 반대 운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토론회에서든 딱부러지는 답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의미를 도출하기 위한 투쟁이 바로 정당화 과정이라는 것을 떠올려야 할 게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위치에 서서 운동의 '보편성'을 주장하기보다, 운동이 발생하는 맥락을 현장의 사람들과 함께 호흡함으로써 (위치지워진) 주체들의 상황적 지식을 파악해야 할 때다. 문화운동(혹은 문화정치학)과 도시 재개발 반대 운동, 문화와 정치경제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현장'이자, 수많은 주체들이 마주치는 '사건'으로서의 두리반을 조명할 수 있지 않을까. ====.. 2011. 6. 27.
도시 재개발 그리고 지배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에 반대하기 1. 언어는 사고를 담는 그릇인가, 아닌가. 차라리 언어는 곧 사고라고 해야 할 게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언어를 벼리기엔 너무 많은 정보와 사건이 발생하고 소멸해, 이들을 하나하나 붙잡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이 뒷북이고, 그런 점에서 모든 글쓰기는 뒷북일 것이다. 2. 두리반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는 입장에서, 두리반이 도시 재개발 문제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거슬리지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권리금을 매개로 한 입주와 지구 단위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두리반이라는 사례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두리반 투쟁이 다른 재개발 지역에 줄 수 있는 메시지는 '잉여들'과 함께 싸우라는 것 뿐인가? 만약 그 외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면, 두리반 투쟁에 함께 한 사람들은 두리반.. 2011. 6. 10.
9월이여, 오라 『9월이여, 오라』(아룬다티 로이, 박혜경 옮김 / 녹색평론사, 2004)는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의 가디언지(誌) 기고문과 강연회 연설문 등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아룬다티 로이 정치평론집'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인도 및 그를 둘러싼 현실 정치와 대안세계화 운동에 대한 작가의 입장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녀의 소설 『작은 것들의 신』을 갓 읽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살갗을 하나하나 정갈하게 발라 고통을 신선하게 유지시키는 문장들. 소설 속 시공간은 인도 케랄라의 습한 공기를 한껏 머금었고, 아이들의 땀냄새로 비릿했다. 작가에게 '무엇'을 말하느냐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어떻게' 말하느냐이다. 그것을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스타일이란 딱히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지만 그것이.. 2011.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