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1 노아 는 보기보다 훨씬 가혹한 영화다. 신의 대리인으로서의 노아는 또한 '아버지의 이름'에 충실한 아들이자 그 자신이 '아버지'인 가부장이다. 잔혹함은 CG로 구현된, 살기 위해 방주로 달려드는 인간을 타락천사가 무자비하게 쓸어버리는 장면에 있지 않다(거기에도 나름대로 섬찟한 면이 있다. 관람의 주체는 스펙타클의 대상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이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이들의 비명이 극장을 울리고, 그들에게 밧줄이라도 던져주자는 가족들의 간청에 저들은 모두 악하다고 단호하게 거부하는 노아를 카메라가 비춘다. 영화는 그럼으로써 정의란 얼마나 가혹한가를 드러낸다. 명령에 충실한 가혹함. 가부장의 가혹함. 노아의 결정은 가부장의 결정이며, 가족은 아무리 타협과 저항을 시도해도 결국 그의 결정에 따른다. 한편 노아와 대.. 2014. 5.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