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2 팍스 로마나는 정말로 평화로웠는가?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9.13) 팍스 로마나는 정말로 평화로웠는가? 로마 역사 이야기 속 평화의 베일을 벗기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 위·촉·오 삼국시대가 있다면 서양에는 로마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로마사는 영미·유럽권 소설가들이 한 번쯤 다뤄 보고 싶은 소재인 것 같다.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나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이 대표적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이후 한동안 시들했던 로마사가 최근 연이어 출간된 소설들을 통해 독자와 새롭게 만나고 있다. 특히 『스토너』로 국내 독자들에게 주목받은 작가 존 윌리엄스의 작품 『아우구스투스』(구픽, 2016)와, 『가시나무새』의 작가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교유서.. 2016. 10. 20. 노예 12년 영화 은 "이데올로기 안에서 산다는 것이란 무엇인가"를 적확하게 재현한다. 카메라는 고통스런 육체를, 그 얼굴을 주시할 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 안에서 자신을 감추고 타인을 속이는 군상을 드러낸다. 영화는 노예제도는 절대악이기 때문에 붕괴해야 한다는 관점 따위에 속지 않는다. 솔로몬 노섭은 플랫이라는 이름으로 '호명'되면서 노예가 된다. 그가 자유인이라는 어떤 증명도 '노예'라는 호명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은 '정의'에 대한 영화일까? 극중 떠돌이 목수는 자유와 평등 같은 보편적인 권리는 흑인과 백인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 말조차 백인에게 허락될 뿐이라는 것을 영화는 감추지 않는다. 솔로몬 노섭을 구하기 위해 온 사람도 백인이다(흑인이 찾아온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랬다간 금세.. 2014. 5.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