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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싸우듯이2

내가 싸우듯이 『내가 싸우듯이』(문학과지성사, 2016) 정지돈의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는 현학자의, 현학자에 의한, 현학자를 위한 소설 모음이다. 작가의 말조차 현학으로 가득 차 있다. 「건축이냐 혁명이냐」는 그게 매력이었는데, 「건축이냐 혁명이냐」를 비롯해 '우리들'로 묶인 단편들은 너무 수다스럽다. 그 수다스러움에 지치다 새벽녘이 조금 되기 전에 겨우 읽기를 마쳤다. 전체 단편 중에서는 「미래의 책」이 가장 나은 것 같다. 그의 글은 이론가가 꾸는 꿈, 혹은 이론이 꾸는 꿈 같다. 이론의 파편이 무한히 흩어지고 배열되면서 무한을 이루는, 텍스트의 퍼즐이 그 꿈의 형식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글은 영화와 닮아 있으며 영화 이미지를 쫓는 것 같다. 여기서 내러티브가 아니라 이미지라는 게 중요하다. 텍스트는 이미지가.. 2016. 8. 27.
160614 정지돈의 『내가 싸우듯이』(문학과지성사, 2016)와 한병철의 『아름다움의 구원』(문학과지성사, 2016), 임성순의 『자기 개발의 정석』(민음사, 2016)을 샀다. 알라딘에서 『내가 싸우듯이』 유리잔과 『아름다움의 구원』 안경닦이 천, 이학사 세계철학사 연표를 붙여 주길래 그것도 골랐다(유리잔은 2,000 마일리지였다. 갈수록 내가 책을 사서 사은품을 덤으로 받는 건지, 사은품을 샀더니 책을 덤으로 받는지 모르겠다는 독자들이 나올 만하다). 『내가 싸우듯이』는 무선 제책인데도 덧싸개를 씌웠다. 덧싸개는 유산지 같은 재질로 되어 있고 뒷면에 글씨가 빼곡히 적혔다. 편집자와 디자이너 죽어 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한병철 책은 이젠 의무감에 산다. 좋든 싫든 지금 와선 그냥 모으는 시리즈가 되었다. 앞.. 2016.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