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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화3

'여성 전용 대출'로 성매매 여성들은 자유로워졌는가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4.25) '여성 전용 대출'로 성매매 여성들은 자유로워졌는가 금융을 매개로 한 성매매 여성들의 '자유'의 확대를 비판하다 성매매는 대부분 그것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에 누구나 이를 드러내 놓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런 비판은 종종 도덕적인 표현에 함몰되곤 한다. 그건 성매매 여성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고, 성매매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그녀들을 ‘보호’하는 걸 앞세우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도덕적이고 규범적인 비판은 성매매 여성을 대상화하는 문제가 있을뿐더러, 그녀들이 놓인 물적 회로를 간파하지 못하기에 무력하다는 문제를 노출한다. 「일상적 재생산의 금융화와 성매매 여성들의 ‘자유’의 확대」(김주희, 여성학논집 32집 2호, 2015년)는 성매매.. 2016. 6. 17.
빚투성이 노동자, 새로운 정치를 꿈꿀 수 있을까?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 (2016. 04. 04) 빚투성이 노동자, 새로운 정치를 꿈꿀 수 있을까?금융화된 일상과 심화된 탈정치화 신용카드든 체크카드든 카드를 쓰지 않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통장으로 입금되는 월급은 학자금대출이며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로 나가고, 어떤 이들은 재테크라는 명목으로 펀드나 저축보험 같은 유사예금상품에 가입해 국민연금으로는 모자랄 노후를 보장하려 한다.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금융으로 꼼꼼하게 채워져 있다시피 한 지금, 임금만으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도 날이 갈수록 커진다. 그래서 숱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사람들은 주식과 부동산을 향한 열망을 포기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기존의 공장이나 작업장에서 이뤄져 왔던 노동자 투쟁과 별개로, 노동자의 일.. 2016. 5. 29.
안온함이 제거된 가족… ‘금융 리터러시’로 무장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 (2016. 03. 28) 안온함이 제거된 가족… ‘금융 리터러시’로 무장서동진 교수, 금융화에 침윤된 우울한 가족의 사회학 우리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돈이 없다.” 그렇다. 우리는 보통 돈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돈이 있어야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며, 돈을 벌기 위해 매일같이 노동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노동을 하는 경제생활의 정반대편에 가족이 있다고 믿는다. 물론 돈이 있어야 가족도 부양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적어도 가족의 품 안에서는 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며 사회생활에서 얻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동진 계원예술대 융합예술과 교수의 「우울한 가족: 금융화된 세계에서의 가족과 정동」(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01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