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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돌아왔다2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1. 대략 7년 전쯤, 서울역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한 적이 있다. 언제나 패스트푸드점은 가장 한계적인 임금을 자랑(?)하는데, 잘 알려져 있듯이 이 가장 작은 조직에도 승진이 있어서 크루crew로 불리는 알바들도 꾸준히 일하면 매니저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은 일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고딩이라는 점, 패스트푸드점 임금은 당연히 낮다는 인식, 그리고 (소수이긴 하지만) 승진에 대한 기대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되는 것 같았다. 어느 날이었다. 오래 일한 크루여서 주변에선 매니저 승진을 기대하던 누나에게 무심코 물었다. "알바들도 노조 만들 수 있지 않아요?" 그녀는 손사래를 쳤다. "안 돼. 노조 만들면 큰일 나!" 2. 노조 만들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젊은 알바들. 그래서 혁명이란 .. 2009. 10. 26.
오랫만에 책 얘기 0. 과제한다는 핑계로 책을 게을리 읽은 것 같다. 하지만 독서시간을 까먹는 건 팔 할이 멍 때리기. 1. 김정희가 엮은 (김정희/동연, 2009)은 공정무역에 대한 책이다. 엮은이는 에코 페미니즘(Eco feminism)의 관점에서 아시아의 공정무역 현황을 제시하는데, 사실 수업의 자율과제 주제로 공정무역을 선택했기 때문에 읽은 것. 막상 이를 토대로 하기엔 여러모로 한계가 있었다. 공정무역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 뿐 아니라, 거기서 생명과 여성주의 관점도 뽑아내려다 보니 오히려 공정무역의 전체상을 보는데 장애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애초 이 책과 일부 자료만 가지고서 내용을 뽑아낸 게 실수였다. 이 약점은 한국공정무역연합 박창순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노출되었는데, 박창순 대표는 공정무역에 대한 오.. 2009.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