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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경제4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조너선 닐의 (책갈피, 2019) 읽기를 마쳤다. 책갈피에서 2011년에 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을 재출간한 것으로, 원서인 Stop Global Warming: Change the World는 2008년에 출간되었다. (한국어판 제목의 변화에서 정세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기후위기'의 수준으로 위험의 수위가 격상한 것이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기후위기는 자본주의의 위기이고 계급투쟁의 문제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 계획경제' 또는 '기후 계획경제'라 할 만한 급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두'가 기후위기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식의 논리가 얼마나 신자유주의에 경도되어 있는지 꼬집는다. 또한 부르주아지는 코앞까.. 2020. 1. 18.
계획경제 뒤에는 수리경제학이 있었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2016.04.21) 계획경제 뒤에는 수리경제학이 있었다 수리경제학파의 성장과 소련 경제학계의 변화 1980년대 말 현실 사회주의 국가의 해체 이후로 사회 체제로서의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와의 체제 경쟁에서 패배한, 억압적인데다 낙후되기까지 한 시스템으로 인식되곤 한다. 현실 사회주의의 대표적인 생산과 분배 원리인 계획경제 역시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누구나 계획경제라고 하면 ‘정부가 통제하는 경제’, ‘정해진 할당량을 완수해야만 하는 경직된 생산 시스템’ 따위의 정의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 서구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구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계획경제가 모든 정보를 당이 통제하려고 함에 따라 불가피한 실패를 맞이했다고 보았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시장이야말로 효율적인 생.. 2016. 6. 16.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헬렌 야페, 류현 옮김, 김수행 감수, 실천문학사, 2012)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에서 파헤치는 체 게바라를 두고 국내 서평꾼들은 "경제 관료로서의 체 게바라" 혹은 "정치경제학자로서의 체 게바라"에 주목하는 듯하지만, 나는 "경영자로서의 체" 혹은 "경영학자로서의 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나 싶다. 체가 국가를 하나의 공장, 즉 기업으로 간주하고 국가의 모든 물적, 인적, 지적 자원을 전략적으로 동원하고 배치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그렇다(그 우파적 버전을 이명박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저자 헬렌 야페는 쿠바 혁명 이후 체가 1959~1964년 사이에 국립은행 총재, 국립농업개혁원 산하 산업화부(산업부흥부) 부장, 산업부 장관 등의 요직을 거치면서 구상하.. 2013. 4. 19.
그린비 인문플랫폼 포스팅 이전 그린비 인문플랫폼 서비스가 아쉽게도 종료된다고 한다. 몇 자 쓰지도 않았지만, 끼적여 놓은 생각의 파편들을 옮겨놓는다. 2012년 1월 18일의 메모 (2012.01.18 오전 01:58) 소련군의 종심전투이론에 대한 포스팅을 읽다가, 종심전투이론의 "지각의 병참학"을 떠올린다(『전쟁과 영화』). 전차와 야포, 항공기와 공수부대 사이의 제병합동전술이라는 개념 수준에 머물러서는 "전격전"에 대한 오해에 그칠 뿐이다. 핵심은 전술과 기계의 앙상블이 생산하는 심리적인 효과이며, 그 효과를 전선의 연속적인 확장으로 기호화-물질화하는 것이다. "전술과 기계의 앙상블"에 대한 노트 (2012.01.21 오전 04:04) 1. 앞서 "전차와 야포, 항공기와 공수부대 사이의 제병합동전술이라는 개념 수준에 머물러서는 ".. 2012.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