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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변형3

칼 폴라니 : 서평에서 못다한 이야기 0. 앞서 이야기한 칼 폴라니의 (2002) 서평에서 못다한 것들에 대해. 1. 지난 서평에서 묘사된 폴라니는 자칫하면 조합주의자 정도로 밖엔 보이지 않을 위험이 있었다. 노동조합-생활협동조합-공정무역-사회적 기업-지방자치단체-진보정당을 엮는 풀뿌리 공동체의 건설이라는 '대안'은 에서 일부 제시했지만, 사실 그건 폴라니가 중점적으로 제시한 대안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의 설레발에 발이 묶인 셈이 되었는데 그 정도 착오야 감내하겠다. 2. 다만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그의 소책자 에서 제시한 노동조합-산업결사체-소비자협동조합(생협)-사회주의적 자치단체-사회주의 정당의 연계란, 1920년대 당시 유럽 각국에 널리 퍼져있던 노동세력 조직을 최대한 잘 활용하자는 전략에 .. 2009. 4. 15.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폴라니에 대해 쓴 은 서투르게 쓰여진 감이 있다. 의 기사들에 많은 부분을 의존한 탓일테고 기사에서도 약간 설레발을 치는 감이 있긴 하지만, 만을 탓할 순 없는 노릇이다. (관련기사 : , ) 한편 이택광 님은 에서, 칼 폴라니에 대한 몇몇 학자들의 반응을 못 미더워한다. 너무나 자신만만하게 폴라니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품이 영 마뜩찮은가 보다(에서는 폴라니에 대해 어느 정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지만.). 솔직히 그런 의심과 경계도 이해가 된다. 우리 학계는 너무 쉽게 해외학풍에 영향을 받아왔고 설레발을 좀 많이 쳐왔단 얘기다. 몇년 전의 들뢰즈 유행이 그랬고, 그 이전의 포스트모더니즘 열풍이 그랬다. 문제는 담론이 갖는 의미의 깊이와는 별개로, 담론 자체가 지식시장에서 단순히 소비되곤 한다.. 2009. 4. 15.
시장을 사회에 착근시켜라 : 시장주의에 대한 오히려 급진적인 대안 누가 시장주의를 보수적 가치라 하는가? (김대호 씨 포스팅) (존칭생략) 김대호의 글을 읽는 순간, 창간 15돌 특대호(제753호)의 헤드가 떠올랐다. "자본주의 이후 : '호혜평등의 경제' 칼 폴라니를 주목한다" 새벽 2시에 편의점으로 뛰어갔다. 숨을 몰아쉬며 집에 돌아와 잡지를 펼쳐 읽었다. 칼 폴라니(1886~1964)에 대해 어렴풋이 알던 부분을 좀 더 보충해주는 한편, 그의 책 (1944)을 읽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홍기빈이 번역했고 오는 5월에 출간예정이다. 독자의 아쉬움을 미리 짐작했는지 은 의 완역원고를 입수해 발췌해 놓았다. 여기 일부를 옮겨놓는다. 사회조직의 세속 종교 교리로서 온 문명 세계를 품 안에 넣었던 경제적 자유주의이기에, 지난 10년 동안 여러 .. 2009.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