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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by parallax view 2010. 10. 13.
"무엇보다 광고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내 쇼핑 데이터에서 패턴을 포착함으로써 내가 '지금' 사고 싶어하는 상품에 대한 광고가 페이스북 담벼락 옆에 버젓이 떠있게 될지 모른다. 과연 구글은 새로운 '악의 제국'이 되는 걸까? '구글드'되는 세계 안에서 경영적 관점뿐만 아니라, 사용자이자 소비자, 더 나아가 '지구 시민'의 관점에서 '구글드'되는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절실하다."

『구글드』 서평 말미에서. "내 쇼핑 데이터에서 패턴을 포착함으로써 내가 '지금' 사고 싶어하는 상품에 대한 광고를 끄집어 낸다."는 정도가 과연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스눕』에서 고슬링이 연구한 바를 따르자면, 축적된 데이터는 그 사람의 '자아정체성'과 '감정조절', '행동양식의 잔여물'을 반영한다. 여기서 검색 알고리즘이 추구하는 바는 데이터에서 일관된 '욕망'을 끄집어 내는 것이고, 이 욕망은 질적인 것이다. 즉, 심리의 어느 정도까지를 정량화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충동 구매라는 '비일관적인' 행동 역시 패턴화할 수 있을 것인가? 가장 효과적인 접근은 그 사람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페미닌 가디건과 핑크색 파우치, 한정판 키보드와 액션 영화 예매표에서 어떻게 단일한 '이야기'를 찾아낼 것인가?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은 사용자 중심을 추구하지만, 광고의 세계에서는 결국 공급자 지배의 꿈을 연장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