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체주의2

문헌학, 극소 베르너 하마허의 (조효원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2)는 ‘문헌학philology’을 해체주의 이후의 해체주의로서 탈-언어화하는 작업이다. 하마허는 독서 불가능성의 알레고리(폴 드 만)를 반복함으로써 아이러니, 자동인형(기계장치)의 반복성, 이율배반, 반성하는 의식으로서 자기의식, ‘세계정신으로서의 니힐리즘(야콥 타우베스)’, 보편/범주에 대한 거부와 같은 해체주의의 공리를 정확하게(그리고 모호하게) 반복한다. 언어의 탈언을 ‘위한’ 투쟁은 언어의 폭력적인 규정을 통해 언어의 존재 조건(아무것도 아님)을 무화하려는 시도, 즉 나치즘과의 투쟁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해체주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즉 유대인) 없이 말끔한 세계라는 가짜 유토피아에 맞선, 세속화된 세계의 메시아 없는 메시아주의(또는 유토피.. 2022. 11. 20.
독서 불가능성의 알레고리에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유명론으로서의 해체주의〉 읽기 * 이 글은 2022년 6월 24일~8월 12일 진행된 “제임슨의 마르크스주의: 문제로서의 자본주의”(맑스코뮤날레 2022년 여름 세미나)에서 읽은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프레드릭 제임슨, 임경규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2)의 발제문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 본문의 (숫자)는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의 쪽수이며, 볼드체는 원문에 따랐다. (AR)은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에서 《독서의 알레고리》의 원제(Allegories of Reading)를 줄인 것으로, AR 뒤에 붙은 숫자는 원서의 쪽수다. 7장 이론_포스트모던 이론적 담론에서 내재성과 유명론 2절 유명론으로서의 해체주의(412~480쪽) 들어가며 프레드릭 제임슨Fredr.. 2022.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