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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2

노르웨이의 숲 하루키의 소설을 읽거나 그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언젠가, 하루키 소설 같은 건 소설도 아니라고 말했던 누군가가 떠오르곤 한다. 그는 제법 사회적인 지위도 있고 글 깨나 쓰는 엘리트였다. 아마도 그는 하루키 소설이 지금도 베스트셀러에 오른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는 뉘앙스로 말했던 것 같다(늘 그렇듯 기억은 왜곡되지만). 하지만 하루키가 당신보다는 훨씬 나은 작가일 것입니다, 라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비겁하게도 직업적인 이유로 나는 입을 다물었다). 『노르웨이의 숲』 이후로 너나 할 것 없이 하루키를 베꼈던 시절에는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해 보는 것도 괜찮았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루키가 세계적인 명사 자리에 올라 노벨문학상을 받으니 마니 하는 이야기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 2017. 10. 5.
100219 1. 사람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트위터는 대화의 공간이고 블로그는 독백의 공간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혹은 나도) 트위터에서 몸을 빼 다시 블로그로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정돈된 망상과 가공된 경험이 소수에게 개방된 좁은 안마당. 블로그가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는 공개와 폐쇄, 공론과 사생활이 불균등하게 공존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전히 빛은 그림자를 껴안고 있다. 2. 오랫만에 를 했다. 2004년에 나온 revised 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미니어처 보드게임인데, 워게임war game이라고 하기엔 좀 낯간지럽다. 연합군을 잡고 4 ~ 5턴 쯤 하다가 상대방의 GG로 게임을 접었다. 그닥 어렵진 않지만 한 게임할 때마다 3, 4시간 쯤 걸리기 때문.. 2010.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