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1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를 보면서, 언젠가 들뢰즈로 홍상수 영화를 분석하려던 발표를 보았던 게 떠올랐다. 영화연구자라면 홍상수 영화를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영화의 시간-이미지 따위의 들뢰즈의 개념으로 분석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법하지 않은가, 생각했다. 시간이 갈수록 홍상수 영화는 덜 불편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의 주인공인 영화감독은 언제나 그랬든 자주 찌질거리고 낯선 곳에서 만난 여자와 썸을 타며 끝내 만남에 실패한다. 그런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이 실패가 오히려 성공이다. 영화는 두 개의 이야기로 분기한다. 1부 '그때는맞고지금은틀리다'는 남자가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상대에게 아부하며 어떻게든 '해볼라고' 시도하는 과정이 결국 실패하는 영화다. 2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1부의 내용을 반복한다. 그러나 .. 2015.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