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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스피에르 : 덕치와 공포정치 『로베스피에르 : 덕치와 공포정치』(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 슬라보예 지젝 서문, 배기현 옮김, 프레시안북, 2009) 평상시에 인민정부를 움직이는 동인이 미덕이라면, 혁명의 시기에 그 동인은 미덕과 공포 양쪽 모두입니다. 덕이 없는 공포는 재난을 부르고, 공포가 없는 덕은 무력합니다. 공포는 신속하고 엄격하며 강직한 정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공포는 미덕의 발현체이며, 구체적인 원칙이라기보다는 민주주의의 일반 원칙이 조국의 절박한 필요에 응답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공화국 내무 관리에 있어 국민공회가 지켜야 할 정치적 도덕 원리에 관하여」, p.231 하지만 제가 확신하건대, 다정하고 순수한 영혼은 존재합니다. 부드럽고, 거대하여 억누를 수 없는 정열도 있고, 아량 있는 마음속에는 기.. 2013. 4. 15.
그람시의 옥중수고 2 - 철학·역사·문화편 『그람시의 옥중수고 2 - 철학·역사·문화편』(안토니오 그람시, 이상훈 옮김 / 거름, 1999)에는 교육 분야, 이탈리아 역사, 철학 일반과 맑스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람시의 논평이 담겨 있다. 문화 이론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그람시의 옥중수고 1 - 정치편』보다 더욱 심화된 주제를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한편으로는 사변적인 내용이 많고 이탈리아 근대사-'이탈리아 통일'로 알려져 있는 리소르지멘토(국토 회복 운동)-를 다루고 있어, 읽기가 순탄치만은 않다. 그람시는 파시스트 정권 아래에서 옥살이를 한 탓에 맑스주의나 당 활동과 관련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때문에 특정 용어를 감추거나 다른 말로 바꿔쓰는 식으로 우회로를 찾아야 했다. '하위 주체'subaltern 같은 용어가 태어난 배경이.. 201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