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칼1 카를로스 : 68의 그림자가 휩쓸고 간 자리 얼핏 보면 (2010)는 (2006)과 (2008)를 포개놓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뮌헨 올림픽 사건을 일으킨 ‘검은 9월단’의 멤버가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폭탄에 살해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본주의가 ‘영광의 30년’을 경험하던 1970년대, 동서 냉전과 신(新)식민주의, 반전(反戰) 운동이 뒤섞이며 급진적인 무장투쟁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던 시대. 카메라는 ‘카를로스 자칼’이 어떻게 태어나고 성공했으며 몰락했는지를 단절된 템포로 포착한다.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는 카를로스가 누구이며 무엇이 그를 ‘테러리스트’로 만들었는가에 집중하는 듯하지만,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더욱 도드라지는 것은 카를로스가 아니라, 시대 그 자체인 것만 같다. 그런 점에서 는 옛 제국주의 국가들의 신식민.. 2011.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