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1 관촌수필 『관촌수필』(문학과지성사, 1977) 이문구의 『관촌수필』(1977)을 늦게, 아주 늦게 읽었다. 이제는 보령시가 되어버린, 대천읍 복판에서 그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상상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조금은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라는 말은 만용인 줄 안다. 그저, 과거를 회고하는 아픈 마음과 구성진 충청도 사투리에 배인 삶의 고단함을 조금은 상상할 수 있었다 말하고 싶다. 나는 그가 태어나 자란 곳에서 역시 태어나고 자랐다. 그만큼이나 나도 '실향민'이라 상상했다. 그에게 대천이 거듭 돌아갈 때마다 옛모습을 잃어가는 장소, 이미 와 있지만 복구할 수 없는 기억이라면 내게 대천은 환멸의 공간, 어렴풋하게 남은 추억조차 의미를 찾기 어려운 공허한 공간인 탓이다. 『관촌수필』을 일컬어 '농촌소설'이라 잘라 말.. 2015. 6.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