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1 대한민국 표류기 처음 허지웅 블로그를 보았을 때, 나는 그가 마초인 줄 알았다. 알았다, 가 아니라 정말로 마초였지만, 그가 생각하는 마초와 내가 생각하는 마초 사이엔 말이 풀 뜯어먹는 시간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소녀 허지웅이라니, 참내, 이런 인간 치고 꼴마초 아닌 놈 없더라. 냉소부터 날리기란 쉬운 일이었다. 그가 와 에서 보여준 순발력과 재치와는 정반대의 이미지였달까. 남성성이란 놈과 재치란 놈이 전선에서 마주 보며 따다다다 따발총을 날려야 할 이유란 딱히 없었는데도, 그의 블로그속 이미지에는 어딘가 작위적이고 악의적인 데가 있었다. 솔직히 그가 이 정도로 유명한 줄도 몰랐고, 유명해질 줄도 몰랐다. 허지웅이란 이름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 허지웅의 (허지웅/수다, 2009)는 현역 영화기자이자 .. 2009. 3.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