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3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노예들에게 신형철의 글이 무척 인상깊어 그대로 받아적는다. 그는,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스티브 매퀸의 '삶의 의미' 3부작은,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노예들에게, '자신이 노예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할 때만 주인이 될 수 있는' 우리의 이 이상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권하는 영화다, 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 짓는다. 이 순간, 신형철은 청년 헤겔학파 혹은 헤겔 좌파처럼 보인다. 이런 관념적인 급진성에서 한 발자국 더 나가는 것이 마르크스의 과제 아니었을까. 오기로 생각되는 부분은 수정했다. ======================================================================================.. 2014. 5. 3. [렛츠리뷰] 창작과비평 2010 봄호 0. 렛츠리뷰가 너무 늦었다. 책을 흡수하는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신의 나태를 탓한다. 그럼에도 쉬이 넘어가지 않는 구석이 있다는 건 밝혀야겠다. 창비의 정치평론은 내게 좀 부담스럽다. 가능한 표지의 목차별로 하나하나 짚어보겠다. 1. 특집) 3대 위기를 넘어, 3대위기론을 넘어 : 전병유의 '경제위기를 넘어 민생위기 해결로'를 제외하고는 김종엽, 이남주, 백낙청 모두 '진보대연합'의 구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병유 역시 국민경제상 위기를 환기시킴으로 사실상 진보대연합 주장의 논거가 되고 있다. 그 글 역시 마찬가지선상에 있다고 봐야 할 게다. 진보신당의 5+4합의 거부라는 '사건'이 있기 이전에 씌여진 글인 만큼, 현실권력의 속도와 관계없이 반MB와 반한나라당이라는 '당위'.. 2010. 4. 5. 끝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 누군가의 꿈속에서 나는 매일 죽는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있는 얼음의 공포 물고기 알처럼 섬세하게 움직이는 이야기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열거하지 못한다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내가 속한 시간과 나를 벗어난 시간을 생각한다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며 누군가의 웃음을 대신 웃으며 나는 낯선 공기이거나 때로는 실물에 대한 기억 나는 피를 흘리고 나는 인간이 되어가는 슬픔 - 신해욱, 이번 봄호에서 신형철의 평론인 에 삽입된 신해욱의 시. 나 또한 신형철의 말대로(어쩌면 또 다른 인용인지도 모르겠지만.) "미지의 타자에게 나의 신체를 내어주고 무의식을 개방하는 '접신'의 순간들"을 긍정해오기만 하지는 않았을까.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며, 피를 흘리고, 인간이 되어가는 슬.. 2010. 3.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