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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2

에로스의 종말 『에로스의 종말』(2015, 문학과지성사) 한병철은 신간 『에로스의 종말』을 통해, 한병철식 '부정적인 것에 머물기'(지젝) 혹은 한병철식 '사랑 예찬'(바디우)을 시도한다. '할 수 있음'만을 강조하는 과도한 긍정성의 세계에서 끊임없는 자기 착취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 그에 따르면 "할 수 있다"의 반대말은 "할 수 없다"가 아니다. "할 수 있을 수 없다"이다. 한병철은 그의 대표작 『피로사회』에서 바틀비의 "나는 그러지 않는 편이 낫겠어요(I would prefer not to)"가 무위의 부정적인 힘도 아니고 "정신성"에 본질적인 중단의 본능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아무런 의욕도 없는 무감각 상태의 징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피로사회』, 56쪽). 한병철.. 2015. 10. 24.
폭력으로서의 사랑, 사랑으로서의 혁명 "과거의 연애가 현재의 연애를 담보해주지는 않는다. 문득 연애는 매번 주사위 놀이 같은 것이라고 한 말이 다시 떠올랐다. 그/녀가 얼마나 과거에 헌신적이었든 상관없이, 누구를 만나 어떻게 연애할지는 전적으로 운에 달렸다(즉, 누군가 연애를 못하는 건 그/녀가 매력이 없다거나 돈이 없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연애는 늘 외부로부터 온다. 우리는 너무 자신에게 몰입하는 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연애는 언제나 벼락 같은 것, 순수한 의미의 폭력, 외상(trauma)이라고 해야겠다. 다만 연애를 마무리하는 방식은 종종 자기 삶의 방식에 따른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했던 연애의 성격은 바로 우리가 이별하는 습관에서 드러날 것이다. 죽은 자의 유령이 산 자의 어깨를 내리누른다는 말을 바꾸면, (시간.. 2014.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