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의 낮잠1 변증법의 낮잠 : 적대와 정치 『변증법의 낮잠』 (서동진, 꾸리에, 2014) 『변증법의 낮잠』은 '변혁'이란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세계를 다룬다. 그러니까 거대한 변화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니 우리의 문제를 올바른 제도와 정책을 통해 수정, 보완하거나 작은 공동체를 꾸려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안분자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 세계 말이다. 그런 삶의 지향이 그리 멀지 않다는 건 금세 알 수 있다. 페이스북만 해도 그런 모임이 넘쳐 난다. 대안적인 삶을 꿈꾸며, 혹은 거대 서사에 신물이 난 사람의 꿈을 담은 각종 기관과 단체가 페이스북 그룹에 이름을 올린다. 그런 모임이 시시하다거나 별 것 아니라고, 결국 지자체의 예산이나 구성원의 변덕스런 인간관계에 좌지우지될 뿐인 무력하고 취약한 조직에 불과하다고 비웃는 것은 .. 2014. 1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