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다카시1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2007, 문학동네) 아즈마 히로키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은 오타쿠를 포스트모던한 존재로서 그려 낸다. 그의 구상은 일찌감치 문화연구 분야에 잘 알려졌고, 이미 익숙해진 것이기도 하다. 때늦긴 했지만 언젠가 한 번은 직접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아즈마는 프랑스의 헤겔 연구자 알렉상드르 코제브가 펼친, 근대의 인간이 마주한 자화상으로서 '동물화'와 '스노비즘'의 이분법을 재해석한다. 코제브는 2차 대전 이후의 미국에서 만연한 소비주의를 통해 욕구의 충족이 최상의 덕이 된 인간을 자기반성이 없는 '동물'로 규정한다. 그러면서 일본인을 세계에 대한 냉소를 품으면서도 무의미한 부정을 통해 이 세계가 지탱하는 데 협력하는 속물로 보고 앞으로 세계는 이들의 '스노비즘'이 일반화될.. 2015.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