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1 노예 12년 영화 은 "이데올로기 안에서 산다는 것이란 무엇인가"를 적확하게 재현한다. 카메라는 고통스런 육체를, 그 얼굴을 주시할 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 안에서 자신을 감추고 타인을 속이는 군상을 드러낸다. 영화는 노예제도는 절대악이기 때문에 붕괴해야 한다는 관점 따위에 속지 않는다. 솔로몬 노섭은 플랫이라는 이름으로 '호명'되면서 노예가 된다. 그가 자유인이라는 어떤 증명도 '노예'라는 호명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은 '정의'에 대한 영화일까? 극중 떠돌이 목수는 자유와 평등 같은 보편적인 권리는 흑인과 백인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 말조차 백인에게 허락될 뿐이라는 것을 영화는 감추지 않는다. 솔로몬 노섭을 구하기 위해 온 사람도 백인이다(흑인이 찾아온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랬다간 금세.. 2014. 5.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