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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3

160826 간만의 휴가다. 자주 가는 카페에서 앤드루 로스의 를 다 읽고 정지돈의 소설집 를 다시 읽는 중이다. 정지돈의 소설집 를 다시 읽으려니 이전에 읽은 단편들이 도통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미래의 책」은 생각보다 읽을 만했다. 페소아의 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읽을수록 그의 글은 정치적으로 반동적이라는 혐의를 나도 모르게 붙이고 있었다. 페소아의 이명異名인 베르나르두 소아르스는 너무 심약하고 예민한 인물이다. 그의 침울함과 무기력함은 내가 그에 이입하는 것을 방해했다. 나 또한 별반 다를 것이 없을 텐데도 이런 반응을 보였던 것은 일종의 자기혐오일까. 페소아/소아르스의 정반대편에는 레닌이 있을 것이다. 근대적인 인물figure의 스펙트럼 양극단에 선 두 인물, 페소아와 레닌. 레닌은 소나타를 가리켜 "이.. 2016. 8. 26.
푸코 심포지엄 : 푸코 이후의 정치와 철학 그린비 블로그 안내 참조 : http://greenbee.co.kr/blog/1672 오랫동안 기다리던 푸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적당히) 기대기대. 2012. 2. 1.
인간의 조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다른 걸 다 떼어놓더라도, 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철학의 오랜 화두는 그것이 풀리지 않았으므로 유효하다. 사실상 철학의 테마 대부분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것들을 사유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물론 생물학과 심리학이, 혹은 그의 교접들이 인류의 미스터리를 거의 독해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주장들도 있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이진우, 태정호 옮김 / 한길사, 2002)의 저자 한나 아렌트는 그것을 새삼 인간이 지구 위에 발딛고 있음에서 찾는다. 책이 출간되었던 1958년의 상황-구 소련이 위성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하고, 원폭으로 전 세계가 멸망할 수 있다는 묵시론적 위기감이 팽배하던 당시-을 떠올린다면 인간이 지구 밖을 나서는 상상이 단순히 아이디어의 차원이 아니.. 2009.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