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코1 소설 단평 단 한 번이라도, 구원받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적어도 나는 없었다. 신앙을 갖고 있지만,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배워왔지만. 적어도 구원이 내 몸에 뚜렷이 새겨져 있음을 알지 못하는 한, 나는 구원을 모를 것이다. 무라카미 류의 『교코』(무라카미 류, 양억관 옮김 / 민음사, 1997)에는 몸에 구원을 새긴 소녀가 살고 있다. 여덟 살. 한 미군에게 배운 춤이 그녀를 구원했다. 그리고 스물 하나. 구원을 가르쳐 준 사람을 찾아 뉴욕으로 떠났다. 소설은 영화 를 재구성한 것인 듯하다. 무라카미 류 소설은 처음이다. 그가 말한 대로 『교코』에는 섹스도 마약도 없다. 사건은 평이하며, 로드무비 혹은 성장영화의 전형을 따른다. 소설은 약한 서사를 보충하기 위해 ‘시선’을 동원한다. 교코를 만나 사랑하게 된.. 2010. 6.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