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1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그리고 워크래프트 1. 존 르카레의 (열린책들, 2005)를 읽었다. 1963년도에 나온 이 '모던 클래식'은 냉소적 반공주의자가 쓴, 냉소적 반공주의자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007과 더불어 현대 스파이의 이미지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는 이 소설은 분명한 적대의 선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스파이를 보여준다. 지금 봐도 여전히 세련된 이 소설은 정치적 감상주의를 간결하고 냉소적인 문체로 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의 미덕을 간직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공산주의(자)는 적대와 광신의 다른 이름으로 동원될 뿐이다. 르카레의 최근 소설이 갈수록 나이브해진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다. 그건 적대의 선이 사라진 탈냉전 시대에 그의 정치적 감상주의가 처한 자연스런 귀결이 아닐까 억측을 해본다. 2. .. 2016. 6.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