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사관1 젊은 남자의 활력에 대한 애정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 시오노 나나미)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으로 처음 시오노를 만났을 때, 장르의 구분을 넘는 문체와 구성에 매료되었다. 그녀의 전작들, 예컨대 '바다의 도시 이야기'처럼 길지도 않았고, 간결하고 깔끔한 서술 덕에 읽기도 쉬웠다는 점이 고등학생 때 그것을 손에 들게 된 주 요인인 듯 싶다. 그 뒤 '콘스탄티노플 함락'이나 '레판토 해전' 등의 전쟁 3부작 두 편, '사일런트 마이노리티(국내에서는 '침묵하는 소수'로 이름을 다시 바꿔 재판)'나 '나의 인생관은 영화에서 시작되었다' 등의 에세이를 살펴보며 이 괴팍한 할머니의 삐딱한 시선을 조금은 경계하게 되었다. 어느 만화 스토리 작가의 말처럼 그녀의 역사서술은 동인지-그 중에서도 남성 동성애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화들-를 연상케 한다. 특히, '남성.. 2005. 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