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욱1 끝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 누군가의 꿈속에서 나는 매일 죽는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있는 얼음의 공포 물고기 알처럼 섬세하게 움직이는 이야기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열거하지 못한다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내가 속한 시간과 나를 벗어난 시간을 생각한다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며 누군가의 웃음을 대신 웃으며 나는 낯선 공기이거나 때로는 실물에 대한 기억 나는 피를 흘리고 나는 인간이 되어가는 슬픔 - 신해욱, 이번 봄호에서 신형철의 평론인 에 삽입된 신해욱의 시. 나 또한 신형철의 말대로(어쩌면 또 다른 인용인지도 모르겠지만.) "미지의 타자에게 나의 신체를 내어주고 무의식을 개방하는 '접신'의 순간들"을 긍정해오기만 하지는 않았을까.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며, 피를 흘리고, 인간이 되어가는 슬.. 2010. 3.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