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돌리노1 유토피아 얇은 두께와 간결한 번역에 방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차. 읽히기는 술술 읽히되, 이건 흡사 무공비급을 눈앞에 두고 그림만 쫓다 뜻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몸짓만 따라하는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새삼 고전(古典)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짓눌린 것만은 아니다. 옮긴이 주경철이 지적했듯이 하나의 유력한 개념이 하나의 책으로부터 나온 경우가 드문데, 이 책은 한 개념의 기원인 동시에 그 개념에 대한 편견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 16세기 인문주의자들의 지적 난장이 그 위에 덧씌워지면서, 다층적인 텍스트는 독자를 꿈의 세계로 이끌어 끊임없이 농락하는 것이다. (토머스 모어, 주경철 옮김 / 을유문화사, 2007)는 '이상향' 혹은 '낙원'의 대명사인 '유토피아'라는 말을 처음으로 제시한 책이다. 1516년 출간된.. 2009. 8.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