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1 현대성의 경험 근대(modern)라는 말은 이제 낡고 고루한 말이다. 그렇다고 포스트모던(post-modern)이 근대의 자리를 차지한 것도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지금은 여전히 '현대'로 인식되지, 근대도 포스트모던으로도 인식되지 않는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지식시장의 트렌드로 소비되었을 뿐이고, 근대는 역사적으로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되는 탓이다. 무수히 생성되고 파괴되는 역사. 모더니스트 마샬 버만의 (윤호병, 이만식 옮김 / 현대미학사, 1994)은 책이 출간된 1982년을 배경으로 약 200년에 걸친 모더니즘의 역사를 풀어냄으로써 당대 포스트모더니스트의 모더니즘 공격을 방어한다. 그로부터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 투쟁의 기록 자체도 하나의 역사가 되었다. 그럼에도 작품은 묻는다. 모더니즘의 시대는 정말로.. 2009. 9.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