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좀1 연속과 단절 1. 대학원 한 학기는 내가 그 동안 쌓아왔던 생각과 지식이 얼마나 얕고 좁으며 산만한 것인지 깨닫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곳은 문화연구와 젠더연구, 문화인류학을 하는 곳이고, 비판적 거리두기를 일상적으로 체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간이라는 게 크게 작용했다. 2. 내가 어떤 이념의 '대안'이나 '상징'으로 삼아왔던 모든 것에 대해 '단절'을 선언하는 것만큼이나 서투른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할 텐데, 이는 대상에 쏟는 애정과 관심 이상의 잔가지를 쳐내는 데 목적이 있다. 3. 나는 내가 지나왔던 그리 길지 않은 지적(知的), 이념적 행로 중 일부는 반성하고 일부는 정당화하면서 앞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여기에는 마키아벨리와 칼 폴라니에 대한 과대평가, 지식.. 2011. 8.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