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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Think

난의 님에게 : 군에서 읽을만한(?) 도서 리스트

by parallax view 2009. 1. 29.
현재까지 군생활중 읽은 도서
(난의 님 포스팅)


난의 님께서 군생활 동안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시기에 포스팅합니다. 우선 난의 님이 의욕적으로 책을 읽고 있다는 인상이 듭니다. 문학 위주로 읽으셨고, 권수는 많지 않지만 말입니다. 대중적이고 쉬운 책도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생각을 유도하고 고민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없네요. 어떤 책이든 그렇지 않겠냐마는.


제가 무슨 책을 추천하면 될지 솔직히 감은 안 잡힙니다. 난의 님이 원하는 바가 어느 쪽인지는 대충 가늠이 되지만(문학이란 얘기죠)... 저도 군대에서 문학을 주로 봤기 때문이죠. 다만 본래 관심사가 정치학과 철학 덧붙여 군사이기 때문에 몇 가지가 추가된 정도랄까.ㅎㅎ (군생활과 책읽기)


그래도 분야별로 몇 가지 추려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철학>
철학콘서트 (황광우/웅진지식하우스) : 철학에 대한 입문서로서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추천.

<정치학>
군주론 (마키아벨리/강정인 역/까치) : 마키아벨리의 공화국 기획 part1격인 책. 근대 정치학의 시작. 분량도 적어 무리 없음.
로마사논고 (마키아벨리/강정인 역/한길사) : 마키아벨리의 공화국 기획 part2. 마키아벨리 사상의 정수.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서병훈 역/책세상) : 근대 자유주의의 이론적 토대. 얇은 분량. 저도 제대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강원택/EAI) : 영국 보수당의 역사를 통해 영국식 보수주의의 핵심을 살펴보는 개괄서.

<경제학>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이승환 역/김영사) : 가장 대중적인 경제사상사 개론서.
경제학 콘서트1 (팀 하포드/김명철 역/웅진지식하우스) : 경제학의 미시·거시경제담론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교양서.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돌베개) : 경제학 개론서로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 전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 정승일/이종태 편/부키) : <나쁜 사마리아인>이 국방부 불온도서에 선정된 관계로 대신... 쿨럭;
국부론 상·하 (애덤 스미스/김수행 역/비봉출판사) : 경제학의 시작. 제 다음 도서목록입니다;

<역사·전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에이드리언 골즈워디/백석윤 역/루비박스) : 한 인물에 대한 흥미롭고 객관적인 기술.
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H.카/김택현 역/까치) : 저 유명한 "역사란 과거와 현재 사이의 대화이다" 라는 명제가 시작된 곳.
르몽드 세계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권지현 역/휴머니스트) : 올해 주요 추천도서. 역사 자체보다 국제이슈를 적절히 소화할 듯.
쾌도난담 삼국지 죽이기(나그네(이형근)/미토스북스) : 삼국지에 대한 지극히 현대적인 주석. 머리 무거울 때 읽으면 좋음.

<군사>
손자병법 (손무/황병국 역/범우사) : 범우문고판 손자병법의 미덕은 얇은 분량에 알차게 담은 것. 그러나 해석에 큰 기대는 말길.

<심리학>
꿈의 해석 (지그문트 프로이트/김인순 역/열린책들) : 심리학에서 팽치는 정신분석학의 시초. 그러나 문학과는 뗄레야 뗄수없음.

<문학>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이윤기 역/열린책들) : 소설의 재미는 발군. 해석은 다소 실망.
혼블로워 시리즈 (C.S.포레스터/조학제 역/연경미디어) : 나폴레옹 전쟁시대의 영웅 혼블로워의 일대기. 충성문고 등록.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이난아 역/민음사) : 터키의 소설가 파묵의 명작.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물.
차가운 벽 (트루먼 카포티/박현주 역/시공사) : 문체의 대가 카포티의 단편집.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저 젤라즈니/김상훈 역/열린책들) : SF/환상단편의 명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창작과비평사) : 이야기꾼 성석제의 입담이 살아있는 단편집.


각 리스트마다 고전은 가능한 하나 이상은 넣었습니다. 마크 트웨인 말대로 모두가 이름을 알고 있지만 읽고 싶지는 않은 책이 고전일지라도, 현대의 책들은 고전의 주석에 지나지 않은 것이 많기 때문에 모르고 넘어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만, 어차피 이 리스트는 참고일 뿐, 원하는 책을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고전은 젊었을 때 읽을수록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직장생활 하게 되면 고전 읽을 짬도 나지 않게 되고, 또 고전에서 얻는 통찰을 발휘하기도 그만큼 쉽지 않으니.

철학의 경우, 플라톤이나 니체를 덥썩 추천드릴 수 없어서 개론서에 그쳤습니다. 문학은 이미 알고 있는 것, 읽어 본 것이 더 많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책을 읽느냐도 중요하지만 결국 어떻게 책을 읽느냐에 독서의 향방이 갈리기 때문에 아마 잘 선별해서 읽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남은 군생활 동안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부디 건강히 제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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