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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9

부재하는 당, 부재하는 인민: 알튀세르와 그람시의 마주침 루이 알튀세르의 『무엇을 할 것인가?: 그람시를 읽는 두 가지 방식』(배세진 옮김, 오월의봄, 2018)을 읽은 뒤 페리 앤더슨의 「안토니오 그람시의 이율배반」(1977)(『안토니오 그람시의 단층들: 평의회 사상과 이행전략』(김현우·신진욱·허준석 편역, 갈무리, 1995)에 수록)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일종의 연구 노트이기도 한 유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알튀세르는 그람시에게 토대 내지 생산양식에 대한 논의가 부재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람시의 '헤게모니'는 텅 빈 개념이며 '진지전'은 수정주의와 다름없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때 알튀세르는 전형적인 스탈린주의를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프랑스 공산당이 '프롤레타리아 독재' 개념을 사실상 폐기하고 선거를 통한 집권을 지향하는 유로코뮤니즘 노.. 2018. 12. 17.
Six Ways of Conceiving Marx and Foucault를 읽고 Six Ways of Conceiving Marx and Foucault (Verso Books Blog) Razmig Keucheyan이라는 사람이 쓴 이 리뷰는 마르크스와 푸코 사이의 연관성을 사유한 에티엔 발리바르에서 시작해, 저항의 사유인 마르크스주의와 권력(의 생산성)의 사상가인 푸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안토니오 그람시와 니코스 풀란차스가 주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이들이 현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강조하는 걸로 끝난다. 글쓴이는 특히 경제위기 국면에서 그리스의 집권 세력이 된 시리자의 모태가 풀란차스 연구소라는 것, 그리고 에스파냐(스페인)의 주요한 저항 그룹인 포데모스를 이끄는 Íñigo Errejón이 샹탈 무페와 에르네스토 라클라우(『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의 공저자)에게서.. 2016. 4. 15.
역사적 블록 (시사IN) 여론조사 전문가 출신으로 손학규 대표가 영입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이철희 부위원장은 이 딜레마를 거론하며 “그래서 복지 정치가 복지 정책보다 먼저다”라고 말했다. 무슨 의미일까. “복지 제도에서 이익을 얻는 지지 블록을 다수파로 구축하는 것이 예산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보다 먼저다. 이를테면 친환경 무상급식은 학부모 외에도 유기농 농산물을 다루는 농민과 유통업자를 지지 블록으로 묶어낸다. 의료에서도 보육에서도 이런 ‘이익을 얻는’ 블록을 형성해 다수 연합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지금 우리는 노동자의 90%와 중소 자영업자 전체가 조직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복지를 매개로 해서, 이 층을 지지 블록으로 묶어내자는 거다. 이 지지 블록의 힘을 업고 국가 재정을 재구성해야 한다. 현재.. 2011. 2. 12.
[옮김] 이탈리아 좌파 몰락 원인, 우리는? (레디앙) (레디앙) 민주노총 김태현 정책실장의 글이다.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의 노동 탄압이 어떤 배경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그에 대한 이탈리아 노동 계급의 저항은 어떤지에 대한 글을 먼저 읽는 걸 권한다(레디앙, ). 본문을 읽고 나니 '그람시 이후'의 이탈리아 좌파 정치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에서 깊게 뿌리내렸던 공산당은 어째서 몰락한 것일까? 그리고 현재의 반동 국면(베를루스코니의 극우파 정부)에 대한 노동 계급과 좌파의 대응이 왜 지리멸렬한 것일까? 이 글은 현장에 대한 크로키다, 그래서 더욱 섬세하고 세밀한 리포트가 요구된다. 구 소련 붕괴 이후 좌파의 몰락은 돌이킬 수 없는 전지구적 추세인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아랍의 혁명 국면, 그리고 .. 2011.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