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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9

안티조선 운동사 『안티조선 운동사』(한윤형 / 텍스트, 2010)를 말하기 전에 밝힐 게 두 가지 있다. 첫째, 나는 조선일보에 나온 적이 있다. 2002년, 의 1기 멤버로서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조선일보 취재에 응했다. 당시 나는 '운동권'이었지만, 한총련과 점점 거리를 두고 있었다. 만화 운동에 몸과 마음이 모두 기울어 있었기 때문이다(이 또한 '운동사'를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언젠가 정리글을 올려볼까 한다). 안티조선 운동이 한창이던 때였음에도, 나는 '안티조선'이라는 구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솔직히 말해서 거의 관심이 없었다. 때문에 당시 병행하던 청소년 참정권 운동에서는 "왜 조선일보에 나왔느냐"는 질책도 들었다(우습게도 나는 모 대학 학보와 한겨레에 만18세 참정권 운동가로 취재되었다). 시간.. 2011. 1. 13.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사실 오늘은 아파서 조퇴를 했습니다. 감기에 급체가 겹쳤더군요. 덕분에 2010년 마지막 날을 집에서 조용히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해 액땜한다 치고 있는데, 액땜에 고마워지네요ㅎㅎ 연말은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때입니다. 좋았던 일 뿐만 아니라, 안 좋았던 일들에도 모두 고마워하면서 보내주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leopord를 기억하고 찾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면서 저의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 또한 자신의 길을 즐겁게 걸어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젠가 지적인 지도가 필요하다는 푸념을 늘어놓은 적이 있습니다(leopord, ). 돌이켜 보면 2010년의 지도는 안토니오 그람시와 칼 폴라니였던 것 같습니다. 국제.. 2010. 12. 31.
그람시 팜플렛 『남부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주제들 외』(안토니오 그람시, 김종법 옮김 / 책세상, 2004)는 그람시가 투옥되기 전까지 『오르디네 누오보』(새 질서) 등에 기고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어서 말할 『대중 문학론』은 그람시의 『옥중수고』(원래 『옥중수고』는 모두 32권 2828쪽의 방대한 분량이라고 한다. 국내 번역본은 그 중에서 정치와 관련된 수고와 철학·역사·문화 등과 관련된 수고만을 뽑아놓은 것이다)에 실리지 않은 수고의 일부이다. 나는 책세상문고의 콘셉트인 '문고판'이 사회주의 정치인 그람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두 책 모두 '그람시 팜플렛'이라고 불리워져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남부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주제들 외』(『남부 문제』)에는 젊고 팔팔한 청년 맑스-레닌주의자로서 그람시가 드.. 2010. 11. 13.
그람시의 옥중수고 2 - 철학·역사·문화편 『그람시의 옥중수고 2 - 철학·역사·문화편』(안토니오 그람시, 이상훈 옮김 / 거름, 1999)에는 교육 분야, 이탈리아 역사, 철학 일반과 맑스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람시의 논평이 담겨 있다. 문화 이론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그람시의 옥중수고 1 - 정치편』보다 더욱 심화된 주제를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한편으로는 사변적인 내용이 많고 이탈리아 근대사-'이탈리아 통일'로 알려져 있는 리소르지멘토(국토 회복 운동)-를 다루고 있어, 읽기가 순탄치만은 않다. 그람시는 파시스트 정권 아래에서 옥살이를 한 탓에 맑스주의나 당 활동과 관련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때문에 특정 용어를 감추거나 다른 말로 바꿔쓰는 식으로 우회로를 찾아야 했다. '하위 주체'subaltern 같은 용어가 태어난 배경이.. 201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