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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7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 1. 앤서니 기든스의 (김현옥 옮김 / 한울, 1997)는 (2001)의 예비작업으로 씌여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책은 투자은행(IB)과 민영화, 무한경쟁이 상징하는 신자유주의 개혁, 구 소련의 해체를 비롯한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덧붙여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의 파도에 저항할 수 밖에 없는 복지국가 모델의 위기라는 세 가지 역사적 외부에 좌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든스의 고민을 담고 있다. 2.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든스의 '제3의 길' 노선은 토니 블레어의 신노동당(New Labour Party) 강령이 되었고, 당내 개혁과 신노동당 집권기간의 영국은 끝내 책 제목과는 반대로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지 못한 채 극우파의 지렛대에 걸려 넘어진 것만 같다. 블레어는 기든스가 구상했던 길과 너.. 2009. 10. 1.
대한민국 표류기 처음 허지웅 블로그를 보았을 때, 나는 그가 마초인 줄 알았다. 알았다, 가 아니라 정말로 마초였지만, 그가 생각하는 마초와 내가 생각하는 마초 사이엔 말이 풀 뜯어먹는 시간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소녀 허지웅이라니, 참내, 이런 인간 치고 꼴마초 아닌 놈 없더라. 냉소부터 날리기란 쉬운 일이었다. 그가 와 에서 보여준 순발력과 재치와는 정반대의 이미지였달까. 남성성이란 놈과 재치란 놈이 전선에서 마주 보며 따다다다 따발총을 날려야 할 이유란 딱히 없었는데도, 그의 블로그속 이미지에는 어딘가 작위적이고 악의적인 데가 있었다. 솔직히 그가 이 정도로 유명한 줄도 몰랐고, 유명해질 줄도 몰랐다. 허지웅이란 이름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 허지웅의 (허지웅/수다, 2009)는 현역 영화기자이자 .. 2009. 3. 20.
090108 1. 어제 이글루스에서 보낸 시사IN 69호를 받았습니다. 지난 번에 받았던 시사IN 64호보다 볼꺼리가 훨씬 많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시국이 험하다 보니(...) 여당의 국회점거, 언론노조 총파업 등과 관련한 기획기사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시사인 편집진은 커버스토리를 정치가 아니라 경제로 잡더군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일터'를 메인으로 띄워, 지역에서 대안경제 혹은 사회적기업을 운영중인 사람들을 조명했습니다. 여전히 냉철한 비판보다는 따뜻한 응원이 앞서는 기사지만, '대운하가 아니어도 일자리는 많다'는 메시지에 걸맞는 좋은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2. 오늘 오후엔 이글루스 탁상시계를 받았어요. 지난번 시사인 64호 리뷰가 베스트리뷰로 뽑힌 덕분이죠. 아쉽게도 디카가 없어서 비슷한 모델의 .. 2009.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