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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26

우리에게 '혁명'은 과연 무엇일까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10.25) 우리에게 '혁명'은 과연 무엇일까 프랑스 혁명과 러시아 혁명을 통해 혁명의 개념 변화를 살피다 구력(율리우스력) 1917년 10월 23일은 러시아 10월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그레고리력으로는 11월 5일이지만, ‘10월’은 여전히 러시아 혁명의 상징이다. 이제 내년이면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다. 에릭 홉스봄이 이야기했듯이 20세기는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로 막을 내렸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혁명은 지나간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거나 기술적 혁신을 강조하는 수사로 쓰일 뿐이다. 하지만 거대 서사가 붕괴한 ‘탈근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우리는 평등을 향한 열망을 호흡하며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혁명의 아이들인 셈이다. 길윤미·문경자 경북대 인문과.. 2016. 11. 28.
팍스 로마나는 정말로 평화로웠는가?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9.13) 팍스 로마나는 정말로 평화로웠는가? 로마 역사 이야기 속 평화의 베일을 벗기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 위·촉·오 삼국시대가 있다면 서양에는 로마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로마사는 영미·유럽권 소설가들이 한 번쯤 다뤄 보고 싶은 소재인 것 같다.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나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이 대표적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이후 한동안 시들했던 로마사가 최근 연이어 출간된 소설들을 통해 독자와 새롭게 만나고 있다. 특히 『스토너』로 국내 독자들에게 주목받은 작가 존 윌리엄스의 작품 『아우구스투스』(구픽, 2016)와, 『가시나무새』의 작가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교유서.. 2016. 10. 20.
혁명의 한가운데에는 늘 여성이 있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7.13) 혁명의 한가운데에는 늘 여성이 있다 러시아 혁명에서의 여성과 페미니즘 운동 지금은 다들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는 투표권은 투쟁의 산물이다. 역사는 아무것도 아닌 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내세우려 할 때마다 이미 권리를 보유한 이들에 의해 번번이 가로막혔음을 증언한다. 남성 노동자와 농민, 도시 빈민이 투표권을 획득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여성이 투표권을 얻는 건 더욱더 험난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투표를 하기에는 너무 미숙하고 집안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논리로 일관했다. 그 때문에 영국에서는 더욱더 가열한 참정권 투쟁이 일었고, 에밀리 와일딩 데이비슨 같은 투사는 경마 경기 중 장내에 뛰어들며 “여성에게 투표권을!”을 외치다 말에 치어 죽기까지 했다. 그렇게.. 2016. 7. 14.
변증법은 살아 있다? 마르크스, 어떻게 읽을 것인가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5.28) 변증법은 살아 있다? 마르크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새로운 자본 읽기'를 둘러싼 논쟁으로 마르크스 다시 읽기 “항상 역사화하라!”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문학평론가인 프레드릭 제임슨은 그의 주저 『정치적 무의식』(민음사, 2015)을 위와 같은 선언으로 시작한다. 저 문장은 얼핏 이론에 대한 비평의 우위, 사유에 대한 역사의 우위, 주관에 대한 객관의 우위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임슨이 이야기하려는 바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는 책의 「서문」을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쓴다. “이론과 문학사, 이 두 경향들은 서양 학계의 사고에서 너무나 자주 엄격히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되어 왔기에, 결론적으로 그 둘을 넘어서는 제3의 입장이 있음을 독자들에게 .. 2016.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