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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 퀑탱 메이야수, 『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 엄태연 옮김, 이학사, 2017 『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은 『유한성 이후』(정지은 옮김, 도서출판 b, 2010)를 간략하게 보충하는 책처럼 보인다. 메이야수는 흄의 당구공 문제에 대해 포퍼(과학적 사실과 위배되는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와 칸트(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카오스는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와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과학이 사라지더라도 인식은 남는다. 당구공에는 물리학적 인과성에 따라 움직일 아무런 필연성이 없고,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우연성을 인식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과학의 재현 가능성을 위배하는 사실은 존재하며, 극단적인 우발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존재를 의식하고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메이.. 2019. 8. 12.
알튀세르의 정치철학 강의 루이 알튀세르, 『알튀세르의 정치철학 강의: 마키아벨리에서 마르크스까지』, 진태원 옮김, 후마니타스, 2019. 이 책은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이론이 마키아벨리와 몽테스키외 이후의 정치철학 연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알튀세르에게서 '돌발'이라는 문제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이다. 절대군주의 돌발, 국민국가의 돌발, 그리고 혁명의 돌발이라는 문제설정(마키아벨리). (cf. 바디우에게는 '사건의 도래'라는 문제설정. 그리고 퀑탱 메이야수에게는 우발성의 필연성이라는 문제설정.) 진태원 선생은 1부 2장, 그중에서도 콩도르세(오류 이론)와 엘베시우스(도덕적 유물론과 교육)에 대한 알튀세르의 해석에 주목한다. 역자에게 익숙한 대목이기 때문에 별다르게 언급하지 않은 것일 테지만, .. 2019.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