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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Think

091223

by parallax view 2009. 12. 23.
1. 얼마 전 모처 블로거 모임 나갔을 때 들은 이야기 :

- 글이랑 이미지가 완전히 다르네요!
- 왜요?
- 글만 보면 음침하고 안경 끼고 검은 옷만 입고 책만 읽는 오덕일 거 같았거든요.
- 그렇군요.-_-;;;;

대체 내 글이란 왜 이 따위...OTL

2. 렛츠리뷰로 받은 <창작과 비평> 2009년 겨울호를 읽고 있는 중. 창비를 직접 읽은 것은(어렸을 때는 '보았던' 기억만 있을 뿐이다.) 처음인데다, 첫 글부터가 머리를 어지럽힌다. 백낙청 글이 이랬구나. 의외로 문학비평을 잘 살펴보지 않아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싶게 낯설다. 나도 가끔 비평 비슷한 걸 쓰지만, 모순되게도 비평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글이란, 문학이란 비평 너머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비평은 문학의 언저리에서 해석만 할 뿐, 문학을 재생할 수 없다고. 지금에 와서는, 비평은 자극제 같다. 적당한 비평은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비평가 자신에게도 적절한 자극이다. 반대로 비평에 심취하기만 하는 것은, 여전히 나에겐 독이다.

3. 새삼 어렸을 때 보았던 <실천문학>이 생각난다.

4. 이번 호 시사IN(제119호) 부록 <2009 행복한 책꽂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독서 리더, 추천위원, 출판 편집자가 각각 올해의 책을 추천하는데 2009년에 주목받은 책들이 다양하게 나와있는 것이 여기 소개된 책만 잘 읽어도 한 해 읽을 만한 책은 다 읽었구나 싶겠더라. <뇌, 생각의 출현>(박문호)같은 과학도서부터 만화 <플리즈 플리즈 미>(기선)까지, 책 소개는 책 소개일 뿐이지만 호기심이 동한다. 올해의 번역자로 <거대한 전환>(칼 폴라니)을 번역한 홍기빈을, 올해의 출판사로 <열하일기>(박지원) 완역본과 <후불제 민주주의>(유시민) 등을 낸 돌베개를 꼽은 것도 흥미롭다.

5. ...이래서 그런가...OTL

6.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잔혹한 계절을 넘겨야 할 동지들을 위해 건배!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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