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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

당신 인생의 이야기 네 인생의 이야기 이 중편은 물리학의 변분 원리에 대해 품었던 흥미에서 생겨났다. 처음 이 원리에 관해 알게 된 이래 줄곧 매력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소설 속에서 이것을 어떻게 쓰면 될지 알게 된 것은 유방암과 투쟁하는 자기 아내를 소재로 한 폴 링케의 1인극 라는 제목의 연극을 본 후의 일이었다. 어떤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처하는 이야기에 변분 원리를 대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몇 년 후, 이 아이디어와 친구 한 사람에게서 들은 갓 태어난 아기의 이야기가 결합되면서 이 작품의 핵이 되었다. 물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서, 이 중편에서 거론되는 '페르마의 최단 시간의 원리'에서는 양자역학적 기반에 관한 논의는 모두 제외했다는 점을 명기해둔다. 이 원리의 양자역학.. 2018. 5. 7.
판도라의 희망: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 브뤼노 라투르, 『판도라의 희망: 과학기술학의 참모습에 관한 에세이』(장하원·홍성욱, 휴머니스트, 2018) 2018년 4월 19일 목요일 라투르의 '근대' '탈근대' '비근대' 등의 논의에서 빠져 있는 것 내지는 그의 사유에 있어서 넌센스인 것은 아마도 ‘반근대’일 것이다. 이는 그가 '두 문화' 사이를 치열하게 사유하고 새롭게 매개하려는(그의 식대로 말하면 그와 같은 '근대적인' 기술을 우회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변증법적 사유가 걷는 필연적인 경로 때문으로 보인다. 2018년 5월 6일 일요일 라투르가 '팩티쉬factish'라는 표현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실이 구성되는 동시에 그 자체의 자율성을 가지고 작동한다는 것이다. 주체-객체 이분법을 '근대주의적 합의'라 부르면서 이를 우회 혹은 .. 2018. 5. 6.